50세에 천사를 낳았데요,,
RAIN | ||||||||||||||
|
오늘이 태어난지 57일째(햇살에 눈 감아버렸습니다) 지난 4월 29에 "나이 50세에 초산한 아줌마"란 기사를 블러그에 올렸는데 아기의 사진이 궁금하시다는 분이 계셔고 특별한 기사라고 생각이되서 올려봅니다.
<기사내용> 오늘 동사무소 행사 참석하고 귀가하던중 반가운 천사를 만났습니다. 엄마등에서 살포시 잠든아기.. 짓궂은 맘에 살짝 꼬집었더니 살포시 눈 뜨다가 햇살에 눈이 부셨는지 사진을 찍을려니까 눈감아 버렸다.. 태어난지 57일째.. 힘겨운 세상이지만 엄마등에 업힌 아기의 모습은 천사 그 자체였습니다.
태어나자 마자 영아원으로 보내져 온갖 풍파 다 겪으며 살아온 그녀, 뒤늦게 만난 년하의 남자와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채 나이 마흔아홉에 임신했고, 믿었던 남자는 사업 실패로 빛에 못이겨 가출하였답니다. 피붙이 없이 홀로 50년을 산 아줌마에겐 "이 아이가 하늘이 내려준 천사" 그 자체다..
임신하기전 아기엄마는 식당일, 화장품장사등 이것 저것 닥치는대로 일을해서 먹고 살았으나, 그나마 모아 놓은 집 전세금마저 뒤늦게 만난 남자의 사업실패로 다 날리고 지금은 보증금없는 달새방에 산다.
아기를 낳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도 간절했기에 동사무소 사회복지사 도움으로 출산하는 병원비는 면제 받았지만 산후조리란 엄두도 못내는 형편.. 만삭인 관계로 일을하지 못해 당장 집월세와 밀린세금등등.. 막막했는데...
출산장려금 50만원과 한시적인 생활보조금 60만원이 통장에 들어와 세금이랑 다 해결됐다고 마냥 좋아하는 그녀..오늘은 무료로 아기사진 찍어주는 곳이 있어 사진찍으러 간단다..
그래.. 아가야.. 너는 낳고 엄마는 기쁨에 찬 목소리로 "나 아들 낳았어요" 하며 너의 엄마의 목소리가 아직도 내 귀에 생생하단다.. 황금돼지 해에 태어난 너는 분명 하늘이 내려준 축복일꺼야. 무럭 무럭 자라서 니가 사는 세상은 6월의 파란하늘 만큼 희망만 가득하길 빈다.. 지금, 엄마의 등처럼 따스한 날만 계속 되려므나.. 아가야 사람들은 세상사는게 힘들다고 하지만 그래도 살아볼만 하단다 우리아가야 많이 행복해야돼,,,,,,,
보증금도 없는 달새방에 살지만 태어나 첫사진 찍으러가는 아가엄마 얼굴도 행복이 가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