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주고픈 얘기

필림긇긴 남자 다루기

Lee-Sun 2007. 6. 15. 21:48
 

필름 끊긴 남자 어떻게 다루나?

 

 

 

 

대한민국의 평범한 샐러리맨을 남편으로 둔 아내들이라면, 그 잘난 접대 문화로 술에 절여 사는 남편 때문에 골치 아파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방치하거나 맞서 싸우기 보다 때로는 따뜻하게 보듬어 주기도 해야 한다는데, 당신의 생각은?

 

끔찍한 사건





갓 돌을 넘긴 아들을 둔 아직은 신혼인 O씨의 남 편은 자동차 세일즈맨이다. 분가하여 알콩달콩 신혼살림을 살 때만 해도 몰랐는데, 매일 육아와 살림에 지치고 남편 얼굴은 아침 저녁 불과 2~3 시간.
계속 되는 고객 접대 때문이라지만 그것이 정당한 이유였건, 핑계였건 O씨는 피곤에 싸여 신경 쓸 겨를도 없을 즈음이었다. 한밤 중에 술 이 떡이 되어 돌아온 남편이 현관문을 걷어차고 침실까지 비틀비틀 걸어 들어오더니 잠들었던 애 를 건드려 떨어뜨리고 애는 자지러진다. 입에서 는 술 냄새에 옷은 여기저기 오물이 묻어있고 양 말은 벗지도 않고 침대에 대자로 뻗어있다.
O씨는 옆방으로 건너갈 생각으로 우는 애를 달래 옮겨놓고 남편의 옷을 벗기려는데, 꾹꾹 소 리를 내더니 남편이 꿈틀대다가 벌떡 일어난다. 비틀비틀 걸어가 옷장 문을 벌컥 열고 바지를 춤 을 내리는 것이다. 깜짝 놀라 화장실로 끌고 가 려고 하는 순간, 반쯤 내린 바지에 걸려 넘어지 며 화장실 문 앞에서 오바이트를 하고 말았다.
사건 발생 시간 새벽 2시. O양은 그 자리에 서 울고 말았다. 옆방에서는 돌 지난 아들이 자 지러진다. O양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남편의 입에 서 나온 오물로 뒤집어 썼다. 화장실도 옷장도 방바닥도. 그리고 방 바닥에 쿨쿨 잠들어 버린 남편.



다양한 술 버릇 들





O양과 비슷한 경험을 해본 아내들이 꽤 많을 것 이다. 우리의 아버지들이 그래왔고 그래서 술 많 이 마시는 남자와 결혼하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 역시 우리는 그런 남편을 만나 살고 있다.
젊었을 때는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신다지만, 나이를 먹으면 한이 쌓여 술을 마시 고, 습관이 되고, 생활이 되어 술을 마신다.
술은 개인의 기호이니 왜 마시느냐 윽박지르고 억지로 못 마시게 할 수는 없는 일. 하지만 부부 생활에 잦은 트러블을 만드는 술 버릇은 미리 단 속하여 바로 잡아야 할 일이다.

연애시절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조차 아름다 워 보일 때는 주저 없이 그 입술에도 키스한 적 이 있건만. 살 맞대고 살아보니 그게 아니다. 누 구에게도 말 못한 내 남편의 술버릇. 이런 남자 와도 사는 여자 있다.
"침대에 토하는 남편, 한 밤중에 빨래해 보 지 않은 사람은 그 기분 몰라요."
"집 앞 주 차장에서 새벽까지 자고 들어와서는 믿어달라고 싹싹 빈답니다."
"밤새도록 먹고 또 먹습니다. 라면에 비빔밥 에 아이스크림, 안 주면 화내고 난리를 치죠 ."
"옷을 몽땅 벗어버리고 잡니다. 총각 때 버릇이라는데 몸에 열이 많아 그렇다니 이해해야 죠."


술 버릇 대처방 법





어머니 뻘 되는 어르신들에게 여쭈어 보니, 술 마시고 다른 사고(?)를 치지 않는 것 만으로도 이 정도의 술 버릇은 이해해 주어야 한다는 조언 을 하신다.
그러고 보면 나이 들어 철들면 저절로 고쳐 질 것이라 이해도 되지만, 부부의 사랑전선은 맑 음인데 술만 마시면 동네 강아지들이 친구 하자 고 달려드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Style1. 토하는 남편

아무데나 토하는 남편은 술 깨는 약을 상비해두 는 것도 방법이다. 과음 후 토하는 증상은 빈 속 에 술을 마셔서 그런 경우가 많으므로 과음 전에 는 반드시 밥을 먹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잦은 구토는 위나 대장에 문제일 수 있으므로 평소에 건강체크를 자주 해 주는 것이 좋다.

Style2. 한데서 잠을 자는 경우

자칫 사고를 당할 수 있으므로 매우 주의를 해야 한다. 술버릇을 나무랄 것이 아니라 길에서 잠 들었다가 교통사고나 강도를 당할 수 있을 것을 걱정해야 한다는 것.
술자리로 아내가 전화를 자주 하는 것이 좋지는 않지만, 이런 술버릇이 있는 남편은 귀가가 늦을 경우 필사적으로 위치추적을 하는 것이 사고를 막는 길이다.

Style3. 잠을 안자는 스타일

술 만 먹으면 말이 많아지고 잠을 안 재우는 스 타일도 있다. 계속 상대를 해주다 보면 말꼬리를 잡고 싸움을 걸어오기도 한다. 이런 스타일은 애 정, 관심 결핍인 경우다. 눈 딱 감고 사랑해 주 거나, 적당히 구타(?)하여 숙면을 취할 수 있도 록 도와주는 것도 방법이다.



술 버릇 외면, 방치하면 위험





술 버릇은 처음에 바로 잡아야 한다. 방법이 없 으면 맞불 작전으로 똑같이 술을 먹고 당해봐라 는 식으로 대처했다는 아내도 있다지만, 술을 이 유로 비 이성적인 행동을 합리화 시키는 것만은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
O씨의 남편이나 위의 예로 들었던 남편들은 관심 을 가지고 보듬어 주면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 버릇이지만, 방치 했을 때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소리를 지르고 폭력을 행사하고 집기를 부수는 등은 주사도 처음에는 위와 같은 가벼운 술버릇들이 아내들로부터 외면 , 방치 당했을 때 키워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술을 먹으면 곱게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이도록 하고 술이 깬 다음날 에는 반드시 전날 밤의 일에 대해 다짐을 받고 다음부터 그러지 않으리라는 약속을 받으라.
소 귀에 경을 읽는다 하겠지만, 남자들은 종 종 술의 힘을 빌어 사랑과 관심을 확인 받고 싶 어 말썽을 부리곤 하는 동물임을 어쩐단 말인가. 우리 아내들 술 취한 남편 얼굴을 보자면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도 더 큰 버릇을 키우지 않으려 면 한 번쯤 비틀거리는 남편을 따뜻하게 돌아봐 주는 것이 어떨까?

 

                                                               

            

                               

                                     흐르는곡:향수-박인수/최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