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트라 섹스 수행자세
그러면 이제부터 탄트라섹스 수행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접근해보기로 하자. 우선 탄트라 여신은 오직 순수함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이 법을 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순수함이란 티없이 상대방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이 없는 섹스는 동물적 욕망의 행위이기 때문에 탄트라 여신을 모독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섹스를 하고 싶지 않은데도 상대방의 욕망을 채워주기 위해 의무적으로 하는 것도 우주 본성의 순결에 어긋나는 것이며, 취중에 이성을 잃고 하는 행위도 순수함을 잃은 것이다. 무엇보다 맑고 깨끗한 마음가짐이 우선되어야 한다.
순수한 사랑의 행위는 결코 애욕에 이끌려서 함부로 섹스에 돌입하지 않는다. 남성은 여성을 탄트라 여신으로 보고 일체 번뇌를 여읜 일심(一心)으로 환희에 젖을 때까지 오랜 시간 애무의 손길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사랑의 애무는 급하지 않으며 거칠지도 않다. 여신에게 경배하듯 성스러운 의식(儀式)을 거행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서 애무하되, 여신의 발바닥인 용천혈(湧泉穴, 발바닥의 한가운데 부분)에 키스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람의 발바닥에는 오장육부의 신경이 다 모여 있다. 특히 신장이 허약한 당뇨병 환자의 경우 하루에 두 시간 정도 발바닥 만지기만 해주어도 1년 안에 치료할 수가 있다.
아무튼 발바닥 키스는 여신에 대한 최고의 경배의식이며, 혹 그러한 행위가 불결하게 여겨진다면 이미 사랑의 감정이 없다는 것을 증거한다. 진실한 사랑은 더럽다 깨끗하다는 차별심이 없고 오직 순수 그 자체인 것이다. 그러므로 혀로 성기를 애무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사랑의 표출이라 하겠다.
이와 같이 여신의 발끝에서부터 얼굴까지 온몸을 애무의 손길과 입술로 부드럽게 터치해 여신이 완전히 황홀경에 빠져들었을 때, 물론 남성 자신도 그런 경지에 진입해 있어야 하거니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천지창조의 성스러운 의식(儀式)을 거행해야 한다.
성교 의식의 방법론에 있어서 도교의 성도인술은 아홉 번은 얕게, 한 번은 깊게 하라고 가르친다. 아홉 번은 수리(數理)로 만수(滿數)이며 한 번은 완성을 뜻한다. 즉 아홉 번으로 양기가 가득해진 뒤 한 번의 깊은 삽입으로 음·양 화합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렇게 아홉 번의 얕음과 한 번의 깊음이 계속되는 동안 저 생명의 본질인 정액이 분출되려는 기미가 나타난다. 남성은 바로 이 순간을 알아차리고 즉시 행위를 멈추어서 마음을 회음(會陰)으로 옮겨 정액의 알맹이인 기를 저장시켜야 한다. 자신의 정액을 회음으로 옮기고 있다고 생각하면 실제로 마음에 응해 그렇게 된다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
여성도 마찬가지로 마음을 회음으로 가져간다. 회음이란 항문과 성기 중간에 위치한 작은 홈인데, 머리 가운데 숨골과 통하는 중요한 혈자리다. 정액의 기운이 회음에 충분히 모여들면 저절로 회음이 뜨거워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회음이 뜨거워질 때까지 행위를 계속해서 기를 모아야 한다.
회음이 뜨거워졌으면 이번에는 마음을 회음에서 꽁지뼈가 있는 미추로 옮겨서 정기를 저장하고, 미추가 뜨거워지면 다시 천천히 척추를 타오르게 해서 뒷골 풍부혈을 뚫고 정수리에 모은 다음 정수리에서 다시 인당(두 눈썹 사이)에 충분히 저장시킨다. 인당에 정기를 저장시킬 때는 실눈을 뜨되 눈동자를 치켜떠서 인당을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면 인당이 저절로 꿈틀거리고 뻐근해지면서 뜨거운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인당에 정기가 충분하게 모여들었음을 느꼈으면 이번에는 눈길을 코끝과 인중, 그리고 입천장을 차례로 내려다보면서 기를 끌어내려야 한다. 이때 혀끝을 입천장에 말아 올리는데, 입천장이 팽팽하게 실리면서 침이 입 안에 가득해진다.
입 안에 가득해진 침이야말로 최고의 영약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마음으로 배꼽 아래 단전에 침을 내려보낸다는 생각을 몇 차례 거듭한 뒤에 삼키되 목구멍과 가슴 중앙과 복부 그리고 배꼽 순으로 마음을 옮겨야 한다. 그러면 마음이 흐르는 대로 정액의 기운이 저절로 흘러서 단전에 저장된다.
단전에 저장할 때는 마음으로 큰 바위 하나를 상상하고 세워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정액의 기운을 거대한 파도라 생각하고 그 바위에 부닥쳐서 물보라가 일어나는 것을 생각하면 기운이 흩어지지 않고 단전에 모여들게 된다.
이와 같이 임맥과 독맥을 한 바퀴 돌리는 동안 오장육부 곳곳에 정액의 기운이 흘러들게 되므로 자연히 장기(臟器)가 강화되며 머리가 맑아진다.
임·독맥의 순환은 자유롭게 비어 있는 우주공간과 같이 인체의 혈맥을 막힘 없이 흐르게 하는데, 한 번의 섹스에 네 바퀴를 돌려야 한다. 넷은 태극수로서 창조 원신의 수리(數理)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는 서로 마주보고 편안하게 앉아서 행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때 두 사람이 함께 임·독맥을 유통시키면 정수리에서 신령한 기운이 솟아오르고 허공에서 합일되어 무한의 쾌락을 온몸으로 누리며 깨달음에 들어간다고 한다.
◇ 병을 치료하는 섹스법
병을 치료하기 위한 섹스수행을 할 때는 입천장에 모은 정액의 기운을 아래로 흘려보내되 병든 장기에 집중적으로 마음을 옮기면 정기가 저절로 그곳으로 스며들어 쇠퇴한 기력을 회복하게 된다. 그리고 임·독맥을 순환시키지 않고 바로 정액의 기운을 성기에서 단전으로 끌어올려서 저장했다가 오장육부로 보내도 무방하다.
자신의 오장육부의 기가 허하고 심한 정도를 의학으로 관찰할 수 없을 때는 사주 팔자로 예측해낼 수 있다. 사주 팔자는 연월일시(年月日時) 네 기둥에 각기 여덟 개의 코드가 부여되는데, 그중 지지(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에 해당하는 12동물 띠의 속성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대략 파악해볼 수 있다.
● 신장
대체로 자신의 사주에 쥐띠 자(子)가 하나 있고 돼지띠 해(亥)가 없으면서 양띠 미(未)와 말띠 오(午) 그리고 개띠 술(戌)이 있을 때는, 신장 방광이 허약해서 당뇨병을 얻기 쉽고 귀에 이상이 생긴다.
신장은 정력과 지혜를 주관하는데 정액의 원산지이며, 정액은 만물의 집합체로서 죽음으로 끌고 가는 백(魄)이 모인 곳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진실한 본성을 속박하는 번뇌의 원인이 되므로 신장이 병들면 추하고 어리석으며 허리가 굽고 섹스 능력도 없어진다. 따라서 정기를 낭비하지 아니하고 사랑으로 양생하는 것이 신장을 보호하는 길이자 대지혜자로서 활력이 넘치는 사람이 된다.
● 간장
자신의 사주에 범띠 인(寅)이나 토끼띠 묘(卯)가 하나만 있고 원숭이띠 신(申)과 닭띠 유(酉), 개띠나 소띠 또는 양띠가 있으면 간·담이 허약해서 쉽게 병이 난다. 간·담이 허약한 사람은 섹스할 때 정액의 기운을 간장으로 올려보낸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간은 삼신(三神)의 성품에 비유된다. 그러므로 어진 성품이 그 바탕을 이루는데, 간의 기가 허하거나 너무 강하면 어진 성품이 병들어 끊임없는 욕망을 일으킨다. 그래서 뜻대로 되지 않으면 심하게 번민하고 스트레스로 인해 광적인 행동도 불사한다. 따라서 어진 바탕의 기질이 점점 고갈되고 한없는 욕망의 에너지만 생성되므로 큰 병을 앓게 된다. 이럴 때는 아름다운 사랑이 최고의 묘약이므로 아낌없이 상대방에게 베풀 것을 권고한다. 그러면 자신의 간에 덕을 베푸는 것으로 나타나게 된다. 진실한 사랑은 조건 없이 덕을 베푸는 것이며, 그렇게 할 때 자신의 간(肝)에 덕을 베푸는 것이 된다.
● 위장
자신의 사주에 용띠 진(辰)이 있는데 개띠가 있고 토끼띠, 범띠가 같이 있으면 위장에 큰 병이 올 수 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정액의 기운을 위장에 보낸다고 생각한다.
위장은 앎이 그 바탕이며 모자라고 더함이 없는 평등한 마음을 주관한다. 그러나 위가 병들면 시기와 질투, 거짓말 그리고 턱없는 욕심 때문에 큰 병을 앓거나 그로 인해 쓰라린 인생의 패배를 맛보게 된다.
하지만 사랑의 정기를 충만하게 해서 평등심을 유지할 때 무욕의 성자, 즉 인간으로 태어나 모든 것을 극복한 위대한 승리자인 석가모니 붓다처럼 된다.
● 심장
사주에 말띠 오(午)나 뱀띠 사(巳)가 있고 쥐띠, 돼지띠가 겹쳐 있거나 원숭이 띠가 붙어 있으면 심장과 소장이 허약해서 저혈압 증세가 있을 수 있으며, 허리와 머리가 아프고 잘 놀란다. 특히 개띠가 사주 중 월에 있으면 심장에 큰 병이 올 수 있다.
심장은 예(禮)와 생명을 기르는 열기를 주관하는데 병들면 자주 웃고 불같이 화를 내거나 잘 토라지며, 저혈압으로 고생한다. 그러므로 심장의 기를 잘 보양하면 성내지 않고 무한한 빛을 비추는 도덕군자로 승화된다.
● 폐장
사주에 원숭이띠나 닭띠가 하나 있는데, 말띠 양띠 범띠 토끼띠 등이 셋 있으면 폐와 대장에 병이 온다. 폐, 대장이 허약하면 유달리 색을 즐기는 성품으로 나타나는데, 폐결핵 환자의 경우가 좋은 예다. 폐병 환자는 절대로 색을 금해야 한다. 색을 금하지 않으면 폐기가 점점 허약해져서 백약이 무효하게 된다.
또 자신의 사주에 소띠, 양띠, 용띠 또는 개띠가 셋 모여 있으면 폐기가 허약한 사람인 만큼 색을 즐기려 든다. 실제로 대단한 성 능력의 소유자이면서 색다른 체위를 요구하는 난잡한 면도 보인다.
폐는 감정의 집합체이며 혈기를 주관하고 의로움을 바탕으로 하는데, 병들면 불의(不義)하게 색을 밝히고 위선적인 성품을 보이거나 스스로 애간장을 녹일 만큼 슬퍼하게 된다. 이렇게 병든 폐 역시 맑고 깨끗한 사랑의 감정으로 상대방을 위하게 될 때 무한한 복을 내려주는 아미타부처로 화신(化身)하게 된다.
이렇게 사람의 운명은 건강과 직결되어 있으므로 자신의 사주팔자를 알면 악운일 때 스스로 허약해진 장 기능을 회복하는 섹스 수행 내지 음식 등으로 다스림으로써 운명을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 성기 강화 훈련
필자는 이 수행법을 티베트의 라마승으로부터 직접 전해 들었다. 아내가 있는 그는 당시 나이가 칠십이 넘었는 데도 얼굴은 50대 이하로 보일 만큼 맑고 깨끗했으며 대단히 활력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그는 그 나이에도 하루에 몇 차례건 섹스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액을 낭비하지 않으므로 뜻대로 행위를 할 수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그 라마승처럼 섹스 수행의 정수를 실제 행동에 옮기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시 말해서 사전에 예행 연습으로 충분히 습득한 뒤에야 비로소 행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임·독맥을 유통시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의지와 관계없이 정액을 방출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녀가 함께 자신의 성기를 강화해둘 필요가 있다.
발기를 목적으로 한 비아그라와 같은 약물은 일시적인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항구적이지 못하다. 오히려 건강을 해쳐서 죽음의 시간을 한 발짝 앞당겨 놓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자연에서 얻는 음식의 섭취와 함께 운동으로 성기를 강화해야 한다.
성기 강화술에는 여러 방법이 전해오는데, 필자는 두 가지 양생술(養生術)을 설명하고자 한다.
마음의 힘으로 성기 강화
첫째는 마음의 힘으로 성기를 강화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남녀 누구나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행할 수 있으므로 대단히 편리한 수련법이다.
배꼽 아래 3cm 정도에 마음을 머물고 그 속으로 다시 1cm 가량 들어가서 집중하되 단전이 텅 비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의식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큰 나무 한 그루를 텅 빈 곳에 심은 다음 머리카락보다 작고 미세한 뿌리들이 수없이 자라나서 성기와 고환으로 뻗어가고 있다고 상상한다. 그러면 저절로 기가 성기로 모여들어서 오랫동안 단련하면 뜻에 따라 쉽게 발기되고 힘도 강화된다.
둘째 방법은 편안하게 반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두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놓고 허리를 꼿꼿이 세운 뒤에 혀끝을 입천장에 말아 올리고 턱을 당긴 다음, 온몸의 근육을 이완시킨다. 그리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 주먹을 불끈 쥐면서 치아를 힘껏 다물고 골반에 힘을 주어 항문을 굳게 다문다. 이어 서서히 코로 숨을 내쉬면서 마치 절하듯이 상체를 앞으로 숙이되 이마가 바닥에 닿을 때까지 한다.
숨을 끝까지 다 내쉬었으면 이번에는 불끈 쥔 손과 다문 치아의 힘을 빼고 항문을 천천히 풀면서 동시에 숨을 들이쉬며 상체를 본 자세로 일으켜 세운다.
이와 같이 수련하기를 하루에 최소한 50회씩 계속하면 몰라보게 성기가 강화되고 활력도 넘친다. 남성인 경우 소변을 볼 때 발 뒤꿈치를 들고 항문을 오므린 다음 아주 천천히 방뇨하는 습관을 길러도 큰 효과를 얻을 수가 있다.
다음은 임·독맥을 유통시키는 법이다. 흔히 기수련 단체에서 임·독맥을 유통시켜 준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모두 거짓말이다. 임·독맥은 본인 스스로 유통시키지 않으면 안 될 뿐만 아니라 그리 쉽게 유통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하게 수련해야만 비로소 임·독맥으로 기가 흐르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임·독맥에 기가 흐른다고 해서 완벽하게 유통된 것이라고 착각해서도 안 된다. 그것은 어느 정도 기의 흐름이 있을 뿐 진실하게 결점이 없이 유통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실한 유통은 허공에 몸이 떠오르고 천둥소리를 들으며 보고 듣고 냄새 맡고 의식되는 감각이 일절 없어졌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기가 흐르는 감각만 느낄 수 있어도 오장육부가 강화되며 위장병, 변비, 기미 등의 병이 치유될 수 있다. 이 방법도 성기를 강화하는 법과 같은 자세를 취하되 온몸에 힘을 완전하게 이완시켜야 하며 잡념을 버리고 집중해야 한다.
고요히 앉아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마음으로 몸의 구석구석을 관찰한 다음, 입천장에 혀끝을 붙이고 정수리에 마음을 집중한다. 정수리에 마음이 집중되었으면 이번에는 숨을 크게 들이쉰 뒤에 절하듯이 상체를 똑바로 앞으로 숙이되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마음을 정수리에서 척추를 따라 내려가서 꽁지뼈에 머물렀다가 이번에는 숨을 들이쉬면서 몸을 바로 일으키며 척추를 따라 마음을 움직여 정수리까지 와서 머문다.
이렇게 매일 아침 저녁으로 50회 이상 거듭하면 어느날 문득 척추를 타고 오르내리는 기를 감지하게 된다. 그러면 같은 방법으로 정수리에서 이마와 가슴과 배꼽, 그리고 마음을 내리고 올리면 역시 임맥을 오르내리는 기를 느낄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남녀가 임·독맥이 어느 정도 트였으면 이번에는 실제 연습에 들어가야 한다.
실습시에도 금해야 할 일이 있다. 과식 과음 후에 실습하면 생명이 단축된다고 하며, 피로할 때 행하면 소화불량이나 관절염에 걸리기 쉽고, 의무적인 행위도 기력이 상실된다. 그리고 완전하게 발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오장의 기능이 흐트러져서 큰 병을 얻을 수 있으며, 노동이나 운동을 한 뒤에 아직 땀이 마르지 않았는데도 행위를 하면 기가 심하게 흩어져서 탈진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특히 정액을 방출하면 더욱 분명해지므로 명심해야한다.
실습이란 아무 대상이나 가리지 않고 찾아서 행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탄트라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것이므로, 자위행위로 수련할 것을 권고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티베트의 라마승이 필자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있다. 일부 타락한 승려 혹은 섹스수행을 한다는 힌두인들이 대상을 가리지 않고 여러 이성과 연습에 몰두하거나 그들을 한평생 거느리고 살아가기도 하는데, 그것은 대단히 오염된 수련이므로 본받을 바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미 단련된 성기능과 임·독맥 유통의 법을 익혔으므로 자위행위에서 분출되는 정액을 임·독맥으로 유통시키고 때로는 오장으로 그 정기를 보내는 훈련을 거듭하면서 실제 수행에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길러두어야 한다.
◇ 건강과 체위별 자세
인도의 불교 성전에 조각된 여러 체위들이 중국의 성도인술의 체위와 일치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종교와 문화가 다른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섹스법이 통일되어 있는 것을 보면 분명한 어떤 논리에 근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무튼 두 나라의 섹스수련에 있어서 매우 구체적으로 전해지는 중국의 성도인술을 대표적인 몇 가지만 열거해보기로 하겠다. 이 법은 이미 널리 알려진 ‘소녀경(素女經)’에 자세하게 실려 있으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소녀경’은 궁녀 3000명을 거느리고 장수했다는 동양의학의 원조 황제와 소녀의 대화에 섹스기법을 수록한 책인데, 황제가 묻고 소녀가 대답하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는 것으로보아 소녀(素女)는 성도인술에 달통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나이도 상당히 많은 사람으로 보이는데,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분명치 않다.
아무튼 ‘소녀경’에서는 정액을 방출하지 않으려면 아예 수도승과 같이 섹스를 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는 황제의 질문에 소녀는 이렇게 말한다. 천지가 이미 음·양 이기(二氣)로 창조되었고 만물이 음·양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섹스를 하지 않으면 이 이치에 어긋나므로 심장에서 대장의 꼬리까지 혈기가 억압되어 정기를 보충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낡은 기를 정화해서 새로운 기를 받아들여야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니, 정액을 돌이켜 체내에 비축하는 환정법(還精法)을 써야만 원기가 완성된다.
이 말은 탄트라 섹스 수행론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건강을 위해서도 섹스는 꼭 필요한 인간의 본질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리고 소녀는 섹스 체위를 대단히 중요하게 설명하는데, 그것은 자세에 따라서 병을 치유하는 효과가 다르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지금부터 고대로부터 장수 비결로 전해지는 섹스 체위에 대해서 몇 가지만 알아보자.
다만 한 가지 덧붙일 것은 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 또는 자신의 건강을 증진시킬 생각으로 섹스를 할 때, 서로의 정기를 상대방에게 보내면 탁월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법은 절정의 기미가 보일 때 정기를 자신의 체내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염력으로 보낸다는 생각을 하고, 상대방은 그 정기가 자신의 체내에 흡입되고 있다고 마음으로 집중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음기와 양기가 결합되어 더 높은 수준의 에너지를 증강할 수 있다고 하였다. 물론 이때도 방사는 하지 않아야 한다.
● 정자세
이 자세는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보편적인 자세다. 여성은 반듯하게 눕고 남성이 그 위에 겹치는 자세인데, 여성은 두 다리를 들고 골반을 위로 치켜세운다.
아홉 번은 얕게, 한 번은 깊게 삽입해서 절정의 기미를 알아차리고, 남녀가 각각 자신의 임·독맥으로 정기를 흘려보내거나 상대방에게 정기를 보낸다. 정기를 받는 사람은 흡입한다는 생각으로 정기를 받아들여서 임·독맥 유통 또는 장기에 저장한다.
한 번 시작하면 세 번을 거듭해서 섹스를 하고, 하루에 세 번씩 20일 동안 계속하면 신장이 튼튼해진다고 하였다.
● 호랑이 자세
남성의 원기가 왕성해지고 여러 가지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여성은 엎드리되 팔꿈치로 바닥을 짚고 머리를 깊이 숙이며 엉덩이를 높이 들어올린다. 남성은 그 뒤에서 여성의 유방을 부드럽게 잡고 정기를 주고받는데, 이 체위는 대체로 남성에게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한다.
● 여성상위 자세
남성은 반듯하게 눕고 무릎을 약간 세우며 여성은 그 위에 포개되 남성을 가볍게 껴안은 체위다. 이 자세는 여성으로 하여금 심리적으로 우월감을 갖게 한다. 그리고 남성의 속박에서 벗어난 자유감과 성취감을 갖게 하는데, 몸이 허약한 남성에게 유리하며 신장과 간에 쉽게 정기를 흡입할 수 있다.
● 옆으로 누운 자세
여성이 옆으로 눕되 반드시 오른쪽으로 누워야 하며 왼쪽 어깨를 약간 들고 왼쪽 다리도 구부려 든다. 왼쪽으로 누우면 심장과 위에 무리가 가해지므로 오히려 역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자세는 여성을 위한 훌륭한 섹스 기법으로서 월경시 출혈이 과다하거나 생리통 또는 불규칙한 주기에 치료효과가 있다고 한다.
남성은 양 손바닥을 바닥에 짚고 삽입하는데 역시 아홉 번은 얕게, 한 번은 깊이 행위를 하되 한 회에 두 번씩 정기를 주고 보름 동안 계속한다.
● 여성 기대기 자세
여성이 베개나 이불을 등 뒤에 받치고 비스듬히 바로 눕고 양 무릎을 세운 다음 남성이 무릎을 꿇고 행위한다. 여성의 성적 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허약한 체질을 보강하는 체위다. 하루에 세 번씩 20일간 계속하기를 권고한다.
● 앉은 자세
남성이 두 다리를 벌려 앉고 두 손은 뒤로 돌려 짚는다. 여성은 그 위에 포개 앉으며 역시 양 손을 뒤로 짚고 여성이 행위한다.
또 남성이 편안하게 앉고 여성이 다리를 들어 걸터앉되 두 팔로 남성의 목을 껴안고 행위를 하는데 절정의 순간에 서로 혀를 겹쳐서 에너지를 교환한다. 이때도 두 사람의 정기가 허공에서 만나 연꽃 모양으로 빛난다고 한다.
이 자세는 상호간에 정액의 기운을 회음에 모으고 꽁지뼈를 통해 척추를 타고 오르게 하여 뇌에 기를 모으는 데 좋다. 또 눈과 귀에 정기를 보냄으로써 눈과 귀를 맑게 할 수 있다. 두 사람이 정기를 교환하면서 임·독맥을 순환시켜 절정의 쾌감을 느낄 때 허공에서 음·양 이기(二氣)가 합일되어 삼매경에 들 수 있는 행법이다.
● 서서 하는 자세
남성이 여성을 들어올리고, 여성은 두 다리로 남성의 허리를 감고 두 팔로 남성의 목을 감은 자세다. 앉은 자세와 같이 임·독맥 유통에 좋은 체위다. 그러나 이 체위는 남성에게 상당한 힘이 요구되므로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겠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서로 협력하면 어렵지 않게 행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20여 가지 체위가 있으나 본격적인 수행을 전제로 한 자세이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섹스에 대한 새 가치관 필요
결론적으로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는 섹스에 대해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섹스란 단어가 다른 나라 말이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받아들이면서도 섹스를 정작 우리의 토종 언어인 ‘십(十)’이란 말로 표현하면 치졸한 욕설로 여겨서 모두들 터부시한다.
그러나 십이란 말은 본래 음·양의 화합을 일컫는 숫자이자 언어다. 그것은 몸과 마음의 아름다운 결합으로 하나의 완성된 태극(太極)의 경지에 이름을 뜻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십을 입에 담기를 꺼리는 것은 심리적으로 섹스 행위를 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며, 추하다는 생각은 곧 진실한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즉 동물적인 육욕에 이끌려서 혹은 상대방을 아름답게만 여기는 피상적인 인식만으로 사랑한다는 착각에서 성행위를 하기 때문에 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관세음보살이 섹스하는 여신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힌두의 위대한 여신들이 섹스하는 모습으로 화신(化身)한 상(像)들에서 우리는 섹스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들 신상은 진실한 사랑의 위대성을 표상한 것이기에, 우리는 섹스를 위한 섹스가 아니라 사랑의 결정(結晶)으로서의 섹스를 해야 하며, 그것은 우주적 본질과 합일되는 것이므로 종교적 행위로 승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Metallica
|
'황홀한 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당하게 말해요...... 이렇게 (0) | 2008.10.18 |
---|---|
부인에게... (0) | 2008.10.18 |
조선시대 궁녀들은? (0) | 2008.10.04 |
클리토리스와 친해지기 (0) | 2008.10.04 |
프로들은 이렇게 (0) | 2008.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