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노인 어지럼증 대처법

Lee-Sun 2008. 10. 4. 15:28

[HEALTH -노인 어지럼증 대처법]


어지럼증은 65세 이상 노인 중 30% 이상이 경험하는 흔한 증상으로 중추 또는 말초 전정기관(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귓속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기거나 시력장애, 정신적인 긴장 등이 원인으로 발생한다. 크게 회전성 어지럼증(현훈)과 비회전성 어지럼증으로 나뉜다. 대개 대수롭지 않게 여겨 지나치기 쉽지만 뇌졸중, 뇌종양 등 신경학적 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원인과 증상=어지럼증은 증상에 따른 원인이 다양하다. 회전성 어지럼증 중 가장 흔한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은 평형 유지기관인 세반고리관에 결석이 떠다니면서 병을 일으킨다. 자세를 바꾸면 어지럼증이 발생하고 40~70대 폭넓게 자주 발생한다.

‘전정신경염’은 귓속의 평형신경에 바이러스가 침입해 신경이 마비돼 발생한다. 갑자기 빙빙 돌듯 어지럽고 심할 경우, 안진(눈이 좌우나 위아래로 떨리는 현상), 오심과 구토를 일으킨다.

‘메니에르 증후군’은 세반고리관 내 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져 이명, 청력 감소, 현훈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한번 발생하면 수시간씩 지속돼 고통스럽다.

노년층에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중추성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 뇌혈관 질환이다. 어지럼증과 더불어 뇌신경 이상소견이나 감각 및 운동기능의 장애, 발음이 이상하거나 삼키는 것이 부자연스럽다면 뇌 CT나 MRI 등 정밀검사를 해봐야 한다.

어지럼증 환자의 20~50%는 심인성(心因性)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머리 속이 도는 듯하다”, “머리가 멍하다”또는 “아찔하거나 쓰러질 것 같다” 등의 막연한 증상이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며 심리적인 문제와 연관돼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요구된다.

▶감별이 중요해=어지럼증은 전정계의 문제인지, 신경계 이상인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이나 주위 사물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듯한 느낌의 진성 현훈은 주로 전정계 질환으로 나타나고 졸도하기 전 나타나는 어지럼, 저혈압, 미주신경성졸도, 과호흡, 심인성 어지럼증 등은 비전정계 질환으로 분류된다.

전정기능의 이상 소견으로는 현훈, 평형기능 이상, 멀미 등의 증상과 자세 불안정, 눈의 불안정, 안구위치 이상 등의 증상을 보인다.

다음으로 어지러운 증상이 말초성 원인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중추성 원인인지 구분해야 한다. 말초성 원인에 의한 경우는 중추성 원인에 비해 심각한 급발작 증상과 청력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자세 변화에 따라 증상이 심하고 눈을 감으면 현훈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말초성 현훈의 경우, 비교적 예후가 양호하지만 중추성 원인이 의심될 경우 전문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밖에 어지러운 정도, 기간, 발생 상황, 악화 또는 완화 요인, 동반된 증상, 과거력 등을 상세히 살펴야 한다.

▶어지럼증의 자가 치료=어지럼증이 심할 경우는 일단 머리를 움직이지 말고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급성기에서 벗어나면 장기적으로 전정기능을 회복시키는 간단한 재활치료를 반복하면 도움이 된다.

침상에서는 안구운동을 할 수 있다. 상하좌우 반복운동을 하고 안면에서 10~30㎝ 거리로 손가락을 이동하며 이를 주시하는 안구운동을 한다.

눈을 감은 상태로, 또는 뜬 상태로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을 반복하고 중간중간 제자리에서 돌아본다. 작은 공을 눈 높이에 맞춰 오른쪽에서 왼쪽 눈으로 이동시켜 주시하고 공을 무릎 높이에서 같은 방법으로 반복 이동하며 바라본다.

거실이나 방안을 처음에는 눈을 뜨고 돌아보고 그 다음에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 거닐어 본다. 같은 요령으로 오르막길을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황성희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류정일 기자(ryu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