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보안 시스템 가운데 영상보안 시스템은 갈수록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기술을 갖춘 카메라가 개발되는가 하면, 디지털 저장매체인 DVR도 최첨단 기술로 무장하면서 CCTV 카메라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영상보안장비가 아무리 나는(?) 재주가 있다 할지라도 전송매체가 없다면, 아무 소용없다는 것. 다시 말해 CCTV 카메라와 DVR을, 또는 DVR과 모니터를 연결하게 되는 영상전송매체의 선택이야말로 영상보안 시스템을 설치하기 전 가장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과제라는 사실이다. 이에 이번 호에서는 자존심 경쟁 2라운드에 돌입한 영상전송매체의 양대 산맥 ‘유선’과 ‘무선’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CCTV 영상전송매체들의 5분 스피치
유·무선 방식 간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CCTV 시스템에서의 전송매체는 곧 동축케이블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만큼 동축케이블은 CCTV 전송매체의 주류로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CCTV 설치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아성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듯 보인다. 같은 유선방식인 광케이블은 물론 선이 필요 없는 무선방식 또한 속속 등장하면서 그 자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축케이블도 케이블 자체의 질적 향상과 함께 배선방법이나 시스템 구성에 차별화를 꾀하면서 전송품질이 크게 향상되고 있으며, 여기에 UTP 케이블이 새롭게 주목받는 등 가히 CCTV 전송매체의 ‘춘추전국시대’라 할 만한 형국이 돼버렸다. CCTV 전송매체의 변화와 발전이 보안의 개념을 확장시킬 수 있을 만큼 중요성을 띠는 상황에서 현재 CCTV 전송매체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유·무선방식으로 구분해 살펴보기로 하자.
유선 “전송거리·영상품질, 무선은 절대 못 따라올 걸”
동축케이블 “전송거리는 충분히 늘릴 수 있다니까요”
먼저, 유선방식 가운데서도 동축케이블은 현재 일반건물, 은행, 편의점, 물류센터 등 근거리 영상전송이 가능한 곳에 CCTV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 카메라가 포착한 CCTV 영상을 관제센터에서 모니터링 하는데 가장 보편적인 전송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CCTV 시스템의 전송거리가 근거리에서 원거리로 점차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전송거리와 화질, 그리고 보안성에 있어 한계를 나타내는 기존 동축케이블의 성능을 개선시키는 방법과 동축케이블을 대체할 만한 다른 유선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됐다. 이와 관련 CCTV 설치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동축케이블의 경우 영상전송 거리가 늘어날수록 신호의 감쇄가 생기고, 이를 만회하는 증폭과정에서 노이즈가 혼합돼 영상 화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광케이블의 사용이 점차 확대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존 동축케이블의 전송거리를 3배 이상 확대시킬 수 있는 영상라인 증폭기가 개발되는 등 동축케이블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다.
광케이블 “시장 확대되면 가격은 자연스레 내려간답니다”
장거리 영상전송에 있어 한계를 드러내는 동축케이블을 대체하기 위해 사용되기 시작한 광케이블은 매우 가는 유리섬유를 이용해 정보를 보내는 것으로, 넓은 대역폭을 가지며 전송속도가 빠르고 오류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광케이블은 빛을 이용해 정보를 보내기 때문에 전기적인 간섭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동축케이블 구축비용에 비해 10~40배에 달할 정도로 고가이기 때문에 동축케이블이 깔리기 힘든 장소나 구축거리가 장거리일 때 선택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고, 유리로 만들어져 충격이나 습기에 약한 단점도 존재한다. CCTV 설치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광케이블로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케이블 비용뿐만 아니라 전송장비 비용 등이 아직까지 매우 고가여서 시장 확대에 일정부분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설치장소의 특성에 맞게 광케이블과 동축케이블을 함께 포설하는 혼합형도 고려할만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광케이블의 보급이 확대될 경우 포설비용도 크게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UTP 케이블 “우리 성장가능성 두고 보세요”
동축케이블, 광케이블과 함께 최근에 CCTV 전송매체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트위스트 페어 케이블(Twist Pair Cable : TPC)의 일종인 UTP(Unshielded Twisted Paired) 케이블이다. 사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TPC를 이용한 영상전송 방식이 활성화돼 있지 못한 상태다. 전화선과 건물 내의 통신회선에 주로 사용되는 TPC의 경우 거리와 속도의 제한 때문에 CCTV 카메라와 연결되는 전송매체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기존 인식이었다. 그러나 이는 전화선로나 저속통신용에 주로 사용되는 CPEV 계열의 케이블로, UTP 계열 TPC 케이블은 양질의 전송장비와 연결될 경우 CCTV 전송매체로서 향후 널리 활용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무선 “이렇게 쉽고 편한데, 굳이 유선 쓸 필요 있나요?”
RF 방식 “영상화질, 이젠 유선 못지않다고요”
RF 방식의 경우, 송신기가 내장된 무선전용 CCTV 카메라가 아닌 일반 CCTV 카메라가 포착한 영상을 트랜스미터로 받고, 이를 MPEG-4 방식으로 압축한 후, 다시 무선 디지털 방식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무선방식이 갖는 영상화질 및 전송거리의 한계를 일정 부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레이저빔 방식 “보안성이 가장 높은 방식이랍니다”
레이저 빔 방식은 기존 RF 무선방식이 갖는 짧은 전송거리, 취약한 보안성, 전파관련 법규의 제재 등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무선방식이다. 특히, 이 방식은 대용량 데이터의 고속전송이 가능하고, 도·감청이 불가능한 뛰어난 보안성을 갖추고 있어 차세대 무선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레이저 빔이 지닌 지향성과 직진성으로 인해 송신부와 수신부의 설치위치를 맞춰야 하고, 이 사이에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렇듯 CCTV 전송매체는 유·무선 모두 각 방식의 단점을 보완함으로써 시장을 확대시키기 위한 힘겨루기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많은 보안전문가들이 영상보안 시스템의 미래는 전송매체에 달려 있다고까지 할 정도로 향후 전송매체 시장의 성장가능성은 무한하다. 그래서 CCTV 전송매체의 발전상을 지켜보는 것이 더욱 흥미롭다. 이는 곧 영상보안 시스템의 진화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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