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화몇점

中國의 春畵

  

중국의 춘화

  중국 춘화의 연원은 기원전 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한(漢)대의 재상 진평(陳平)에 향락용으로 그려지기 시작하여 당(唐)대에는 기방의 머리 병풍용으로 그려졌으며 원(元)대에도 몽고풍의 춘화가 유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 춘화의 역사를 추적해가다 보면 도교의 성적 신비주의를 체계화 시킨 방중술(房中術)과 만난다. 방중술의 원래 목적은 쾌락의 추구가 아니었다. 성은 우주의 자기 재생의 측면으로 이해되었기 때문에 지나친 호색 행위는 방중술에 위배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방중술을 이유로 성적 쾌락을 합리화했다는 인상을 받는 것은 사실이나, 원래 목적은 성에 대한 기술의 연마로 질병을 치료하고 장수를 누리며 가정을 화목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중국의 방중술은 인도의 탄트라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고려 왕조와 시대를 같이하는 중국의 원대에는 밀교인 탄트라가 융성하였으며. 원 왕조는 몽고인들이 세운 왕조이고 탄트라를 받아들여 발전시킨 라마교도들이었다. 탄트라의 밀교적 교리들은 중국의 방중술과 유사한 점이 발견되며 탄트라의 성적 신비주의와 중국의 성적 연금술간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국의 방중술이 인도의 성적 신비주의의 영향을 받아 생겨난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은 방중술의 영향으로 탄트라의 성적 신비주의가 생겨났으며, 그것이 역으로 중국으로 들어왔다는 설도 있다. 그러한 역사적 배경 위에 한대 이래 성 행위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유용함을 다룬 성 교본들이 쓰여 지게 되었고, 그에 대한 삽화들이 그려지게 되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춘화라는 형식이 원대에 확립되었으며 원대의 유명한 문인이며 화가 겸 서예가였던 조맹부는 이 방면의 전문가였다는 기록도 있다. 당시 춘화들은 회화성 보다는 무술의 동작을 도해한 것처럼 다양한 성교의 자세를 도해하는 측면이 더 강해보인다.

  춘화가 본격적으로 유행했던 것은 명대 후반부터였다. 특히 명대 후반은 호색 문화가 크게 성행하여 각종 성애 소설과 함께 성 학습 도해본들이 독립된 춘궁화 판각본(春宮畵 版刻本)으로 발달하게 되었다.

  명대 후기의 호색문화의 영향으로 사람들은 당시 유포된 화집보다도 훨씬 정확하게 또 크게 그려진 모든 체위의 나체화를 원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그동안 초상화를 제외하고는 실제 인물을 보고 그리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명대의 6대 화가로 꼽히는 당인(唐寅)과 구영(仇英) 같은 화가들이 실제 인물을 보고 그린 나체 인물 묘사의 모본을 제공하였다. 그러한 명대 후기의 춘화는 방중술의 성교본적 성격에서 변질되어 대체로 성적 쾌락을 자극하는 애로틱한 요소들이 가미된 음란물적 특징을 보인다.

춘화첩의 판화제작은 판화 기술의 발전에도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당시에 보급 되었던 춘화첩 중 유명한 것만 해도 수십 종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은 일반적으로 옆으로 펼치는 두루말이 혹은 아코디언식의 절본으로 편집되었다.  1606년에 간행된 <풍류절창(風流絶暢)>-24개의 장면이 묘사되있고 그림의 반대쪽 면에는 시가 적혀있다-은 당대의 춘화집인 춘투도(春鬪圖)를 모본으로 제작되었다고 서문에 적혀 있으며 1642년에 간행된 <원앙비첩(鴛鴦秘帖)>이라는 제목의 판화첩은 아마도 명대에 제작된 가장 우수한 채색 성애 판화첩으로 조맹부는 12가지 체위, 당인은 10가지 휘황한 체위를그렸다는 사실을 밝히고 그것을 모본으로 삼았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대량 제작되어 시중에 상품으로 등장한 정교한 채색 판화는 일본에까지 널리 보급되었다.   

중국의 춘화는 무엇보다도 다양한 성교 체위를 묘사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묘사에서도 중국 특유의 정교함과 섬세한 기교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 황실이나 상류사회의 궁중 취향적 성적 유희를 반영하고 있다. 보존되어 내려오는 자료에서 보여지는 중국 춘화는 의상과 집안의 정원, 그리고 장식품들이 곁들여진 춘화로 그 내용의 묘사에서도 성애 소설의 삽화적 성격을 완전히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운신(顧雲臣),<운우도첩(雲雨圖帖)>




씩스 나인. 중국 춘화는 다양한 체위가 기예처럼 버라이어티하게 펼쳐지는것이 특징.




다양한 취향.















청 말기로 보이는, 서양화의 영향을 받은 듯한 명암법의 그림.
대체로 일본이나 한국의 춘화에 비해 조악하고 산만한 공력을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