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부드럽게 흔들리는 대나무 숲에서 바람에 몸을 맞긴채 칼을 휘두르는 장면은 당시 부드러움속에 강함을 보여준 명장면이었다.
와호장룡(臥虎藏龍).
이안감독의 작품으로 주윤발, 장쯔이, 양자경이 출연한 작품이다. 2001년 골든글로브상의 감독상과 아카데미상에서 외국어영화상, 음악상등 많은 수상을 한 작품으로 기록되고 있다. 와호장룡의 무대는 19세기 청나라 말기의 중국. 그 배경이 된곳은 영화 세트장이 아닌 현존하는 전통마을이다. 중국 황산시의 홍촌, 그리고 서지라 불리는 전통마을은 명,청시대의 생활상을 그대로 느낄수 있는 곳으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마을이기도 하다. 마을 전체가 관광지로 소개됨과 동시에 한켠에서는 오늘을 살아가는 서민들의 모습을 볼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영화의 첫장면은 리무바이(주윤발)이 홍촌의 남호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며 시작된다. 영화를 기억한다면 곳곳에 와호장룡의 흔적을 느낄수 있을것이다. 장쯔이와 주윤발이 허공을 가로지르며 건너는 마을의 연못도 월소라 불리는 곳으로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 그 폭이 넓어 결코 뛰어 넘을수 없는 곳이기도 하지만 월소의 아름다움은 주변의 건물들을 그대로 반영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다. 홍촌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도 월소에는 홍촌의 아름다운 경관을 화폭에 담고자 모여드는 젊은 화가(?)들로 가득하다.
홍촌의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월소는 고풍스런 당시의 건물들을 거울에 비추듯이 담아내고 있다.
장쯔이와 주윤발이 월소를 뛰어넘는 장면을 기억한다면 월소는 마을의 작은 연못으로만 기억되지는 않을것이다.
월소 주변으로 청나라때의 건물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다. 아직도 이곳에는 주민들이 살고 있어 생동감을 더해준다.
홍촌을 둘러싸고 있는 남호에는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 빨래도 하고 야채도 씻어간다. 삶과 끊임없이 연관되어 있는 호수인것이다.
북적이던 대로에는 21세기에서도 옛적 중국의 모습을 만날수 있다. 고전과 현대인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이다.
와호장룡의 첫장면에 한폭 그림처럼 등장하던 돌다리이다. 오늘도 건재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남호를 가로질러 간다.
홍촌의 골목 골목에서는 소박한 아이들의 놀이를 만날수 있다.
홍촌의 재력가들은 자신의 집에 수많은 조각들을 새겨두었다. 이러한 조각들이 홍촌의 명소로 소개되고 있다. 부잣집일수록 조각의 장식이 화려하고 다양한것을 볼수 있다.
시간을 조용히 간직한 채 흙담 사이로 문이 나 있다. 홍촌의 골목은 좁고 높다.
월소에 모인 젊은이들은 반영된 홍촌의 모습을 담고자 고심한다.
홍촌은 오랜전통을 지닌 마을이다. 골목 곳곳에서는 이 지역의 장식품들을 만들어 판매하는 이들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이방인들이 뒤섞여 좁은 골목길을 가득 메운다. 와호장룡으로 더욱 알려지기 시작한 홍촌은 대나무 숲속의 명장면이 연출된 비취계곡과 서지와 함께 영화의 명장면을 간직한 마을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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