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미대륙 여행

Lee-Sun 2008. 5. 1. 11:38
[미국대륙횡단] 3일째 -트렉아메리카 여행시작- [3]

 






이번엔 Northern Trail로 북부여행기입니다. ^^


오전7시반 팀원 미팅

드디어 고대하던 Northern Trail 시작하는 날!! 로비로 내려오니 벌써 3명이 기다리고 있는 것. 우리 팀원은 총8명 : 영국에서 온 제니, 와 덴마크에서 온 메타, 독일에서 온 카트린과 일로나와 그리고 우리 한국인 소희, 동현, 그리고 나.. 이렇게 8명이 조촐한 여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투어리더는 앤드류. 그는 4년동안 투어리더를 한 베테랑이다. 로비에서 뻘쭘히 기다리는 동안 누군가 내게 말을 거는 것을 기다리기 보다는 내가 먼저 말을 걸어보는 것이 좋다. 물론 어색하긴 하지만 앞으로 이런저런 경험을 하기에 앞서 미리 연습을 해본다고 생각해보고 "Where are you from?"부터 그냥 해버리면 이런저런 얘기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난 어제 힘겹게 찾아간 게티 뮤지엄이 휴관일이어서 작년에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가보았기 때문에 오늘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포기하고 다시 게티 뮤지엄을 가기로 했다. 트렉아메리카의 장점은 이렇게 정해진 스케쥴이 없기 때문에 정해진 간단한 스케쥴을 헤치지 않는 한 내가 원하는데로 조금씩 유동적이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첨 부터 팀원들과 찢어져 여행을 하는 것은 조금 아쉽지만 게티뮤지엄은 꼭 가봐야겠으니 어쩔 수 없었다.
다행히도 헐리우드에서 게티 뮤지엄을 찾아가는 방법은 앤드류가 미리 프린트를 해와서 어렵지 않았다. 앤드류 역시 대중교통에 대해서 상세히 알진 못하기 때문에 정보만 줄 수밖에 없었다.

* 이제 LA버스 타기는 식은 죽먹기. LA의 버스들은 거의 한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내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가는 길을 미리 지도에서 찾아 본 후 교차지점에서 다시 갈아타는 것이 좋다. 모르면 주위 사람들에게 꼭 물어볼 것!!

오전 9시 헐리우드에서 14번 버스를 타고 (어느 버스를 타던 Westwood에서 내리면 된다.) Westwood에서 내려 게티 뮤지엄 입구까지 가는 761번 버스로 갈아탄다. 이곳에서 Sepulveda Blvd. 의 게티 뮤지엄 입구 앞에서 하차하는데 모르면 꼭 기사님께 내리는 곳을 말하고 미리 말해달라고 부탁하면 잘못 내리는 실수를 범하지 않게 된다. LA 버스 기사님들은 대체적으로 흑인이나 멕시칸들이 많았는데 푸짐한 흑인 언니들의 특유의 말투가 물론 상냥하게 들리지는 않지만 그런 것들에 주눅이 들 필요는 절대 없다!! 내릴 곳에서 얘기를 해달라고 얘기했으니 내 자리는 항상 앞자리.. 항상 내릴 때 "Thank you!!"라는 내 말에 "No Problem Sweetie~ 혹은 Baby~!"라고 한다. 나이드신 할머니들도 내게 이런 말씀들을 하셨는데 나중에 투어리더에게 물어보니 내가 나이가 어려보이기에 친근하게 하는 말이라고 한다. ㅎㅎㅎ

 


10시 반 드디어!!
게티 뮤지엄에 도착했다. 고대했던 뮤지엄.. 을 볼 수 있다니..








이곳은 장 폴 게티라는 사람(1892~1976)이 죽은 후 남긴 자산으로 지은 건물인데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규모 뿐 아니라 건축가의 세세한 면까지 살펴볼 수 있게 각 건물들은 특색있게 지어져 있다. 20세기 전 후의 미술품들이나 주기적으로 바뀌는 전시에는 현대미술이나 사진전이 개최되니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자료들을 먼저 확인하면 된다. 또한 이곳은 건물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LA의 풍경으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게티센터는 산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무료 트램을 타고 올라가는데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도 볼만하다.







뮤지엄은 동 / 서 / 남 / 북의 건물들로 나뉘어져 있고 각 층마다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이 다르니 꼭 map을 가지고 가실 것. 다행히 한국어로 된 자료들도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내가 여기에 온 목적은 사실 루벤스의 "Korean Man"이라는 작품을 보기 위해서였다. "베니스의 개성상인"도 이 그림을 보고 영감을 얻어 쓰여진 작품이라고 하니 꽤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그림은 1617년 경으로 추정되는데 그 당시 유럽에 한국인이 있는 것이 아직까지 미스테리하다고 한다. 루벤스의 작품이 있는 서쪽 건물로 가보았는데도 이 작품을 찾을 수 없어 로비에 있는 자원봉사자에게 물어보았더니 그 작품은 지금 없다고 한다. ㅠㅠ 이런이런.. 루벤스의 작품은 4점만 있는데 이 그림은 Not displaying이라는 bad news를 접했지만 머.. 둘러보니 다른 작품들도 많이 있는 것 같다. 너무 아쉬운것은 내가 미술이나 예술에 대해 문외한이다보니 작품들을 보아도 정확히 알지 못해서 그 의미를 깊게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 중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는 날이다. 이곳을 둘러보다보면 초등학생들이나 고등학생즘으로 보이는 학생 단체들이 많이 있는데 미술관의 가이드가 하는 말들을 경청하는 모습과 그가 물어보는 질문들에 열심히 대답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형식적으로 휭 돌아보는 한국의 청소년들이 생각났다. 우리나라도 이런식으로 미리 공부도 하고 직접 체험하는 형식의 교육을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LA의 정경은 소문그대로였다. 어찌 LA에 이런 높은 산이 있나 싶을 정도로 높은 곳에서 360도를 둘러보니 저기 멀리에는 고층의 건물들이.. 아래에는 수많은 차들이 고속도로를 향해 지나가고.. 사진을 첨부하니 감상해보시기 바란다.. 이곳에서 한 15분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풍경을 감상한 것 같다.. @_@








이곳 정문앞에서 3시반에 앤드류스는 만나기로 했다. traffic jam으로 인해 10분정도 늦은 앤드류스와 함께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출발!!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산길을 올라가는데 이곳에서 그림에 나올법한 아름다운 집들과 숲과 나무들도 많이 보았다. LA에 이런 숲들이 있는줄 몰랐는데 앤드류 덕분에 드라이브 잘한다. 그는 4년간 투어리더를 해왔고 내년에는 한국으로 와서 영어강사를 하고 싶다고 한다. 한국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면 돈을 적지 않게 벌 수 있다고 알고 있다고 하니 씁쓸하다.. 친구 역시 한국에서 강사를 하고 있기에 투어리더를 그만하고 가고 싶다고 하니 우리는 내년에 한국에서 만날 수 있을지도.. 79년생으로 머리숱이 적어서 그런지 머리를 밀고 다닌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도착해서 팀원들과 제회. 게티 센터에 대해 이런저런 칭찬을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불튼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도착한 시각은 약 6시10분.. 아름다운 151번 도로를 지나 작은 마을에 도착했는데 도착해서 텐트를 함께 쓸 메이트를 정하는 것. 우리팀은 비정상적으로.. 여자7명에 남자1명으로 한국인남자1명과 덴마크에서 온 메타가 함께 텐트를 쓰기로 했다.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게 함께 텐트를 쓰자고 하는 그녀를 보고 애런(그의 영어이름)은 조금 놀란듯 하지만 공대의 한을 풀었다고 여자들이 많고 게다가 함께 방까지 쓰는 것을 매우 반기고 있다. ㅎㅎ

오늘은 첫날이기에 하는 일은 텐트 치는 법 설명하기와 간단한 브리핑..
이 때 가장 강조하는 것들은..

1. 혹시 힘들거나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꼭 투어리더인 자신에게 얘기하라는 것
2. 물론 언어가 다르긴 하지만 함께 있을 때는 영어를 쓰라는 것
3. 함께 도울것
4. 늦지 말것

이었다. 우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호텔에서 묵기 때문에 샌프란 이후에 장을 보기로 해서 그 전까지는 기존에 있는 재료들로 음식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오늘은 앤드류스가 우리를 위해 멕시칸 음식을 만들어주었다. 우리 팀원들은 놀기 좋아하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먼 얌전한 아이들같다. 첫날의 노곳함을 풀고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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